[인터뷰]전철환 한국은행총재 "정부와 협조해 위기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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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제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길을 금융통화정책에서 찾도록 하겠다."

전철환 (全哲煥) 신임 한국은행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경제구조 개혁' 이라는 큰 틀을 강조했다.

반면 금리.환율 등 구체적 통화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상황을 자세히 파악한 뒤 밝히겠다" 며 언급을 피했다.

- 새 총재로서 구상중인 통화금융정책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외환위기로 매우 어려운 때다.

우리 경제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길을 금융통화정책에서 찾도록 노력하겠다.

학계에 오래 있어 구체적 금융상황을 자세히는 모른다.

좀더 파악한 뒤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히겠다."

- 평소 한은독립에 강한 소신을 갖고 있는데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중앙은행이 통화관리의 중심으로 독자적인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거시경제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와도 유기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잘 협조해 위기를 넘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새 정부의 인선 (人選)에는 개혁성향이 많이 참고됐다는데 한은조직에 대한 개혁구상이 있는가.

"인선과 개혁성을 굳이 연결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다만 젊었을 때 행정경험을 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순수히 학계에만 있었던 것보다 실무감각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이론과 실무를 조화시켜 충실하게 총재직을 수행하겠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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