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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도둑' 활개…공중전화 동전 절도 작년보다 4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공중전화 충남지사는 최근 '좀도둑'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대전.충남지역에서 발생한 공중전화 동전함 절도건수는 월 평균 1백49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건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당연히 손실액도 지난해 월 평균 2백여만원에서 올해는 9백여만원으로 증가했다.

전화 동전함 털어가기, 전깃줄 끊어먹기, 철 (鐵) 대문 떼어가기, 승용차 기름 빼가기…. 최근 들어 '60년대에 성행하던' 좀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IMF 시대를 맞아 국민소득과 사회분위기가 과거로 회귀하면서 범죄유형 역시 '타임머신' 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광주시광산구 골재운송업체인 S산업은 지난달 27일 회사 옆 공터에 주차해둔 덤프트럭 5대의 기름을 모두 도난당해 차량기름탱크 열쇠를 새로 장만해야 했다.

이 회사는 최근 한달새 세차례에 걸쳐 10대의 차량에서 기름을 털렸다.

덤프트럭 기사 盧모 (31) 씨는 "탱크가 꽉 들어차 있을 경우 (3백ℓ) 기름값만 20만원이 넘어 이런 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경남도내 농촌에선 전깃줄.철대문 도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전 밀양지점의 경우 올들어 청도면조천리, 무안면판곡리 등 8곳에서 3천5백m의 전선을 도난당했다.

도둑들은 주로 마을에서 떨어져 있는 과수원.비닐하우스 등의 구리전선 (지름 1㎝) 을 끊어가고 있다.

또 남강댐 높이기 공사로 수몰될 예정인 사천시곤명면정곡리에선 이달들어 金모 (48) 씨 집 등 30여채의 철제 대문이 없어졌다.

마을이 수몰 직전이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집을 비워놓고 있는 상태였다.

또 진주시대평면대평리 金모 (39) 씨는 논에 보관중이던 하우스용 철제파이프 2백여개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김상진·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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