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보는 데도 남녀 차이가 있을까.
남녀 차이는 뮤지컬을 보는 이유에서부터 나타났다. ‘문화 생활을 즐기려고’(남자 33.1%, 여자 33.3%),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어서’(남자 32.1%, 여자 45.6%)는 비슷했다. 남녀 간 차이는 세 번째 대답에서 갈렸다. 남자들은 ‘데이트용’이 20.3%나 됐지만 데이트를 위해 뮤지컬을 본다는 여자들은 2.1%에 불과했다. 오히려 여자들은 기분 전환(14.2%)에 큰 비중을 뒀다.
데이트에 방점을 둔 남자들의 관람 행동은 다른 문항에서도 두드러졌다. “뮤지컬을 보러 갈 때 누구랑 동행하는가”란 질문에 남자들은 ‘애인 혹은 배우자’(87.5% 중복 응답 허용)가 가장 높은 반면 여자들은 ‘친구·직장 동료’(93.1%)가 가장 많았다. 남자들은 데이트하기에 적합한 ‘주말 저녁 공연’(54.%)을 선호한 반면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평일 저녁 공연’을 좋아했다. 공연이 끝나고도 남자는 ‘그냥 집에 가기’(30.2%)보단 ‘술집에 간다’(66.8%)는 대답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여성 관객은 출연진이 누구냐에 민감했다. “뮤지컬을 보고 무엇에 만족하는가”란 질문에 남자들은 ‘스토리의 재미’(51.1%)를 1순위로 꼽은 반면 여성들은 ‘배우들의 춤과 노래’(47.6%)를 가장 중요시했다. ‘뮤지컬 선택 기준’에서 여성들은 75.9%(중복 응답 허용)나 ‘출연 배우’를 꼽았다.
여성들은 실용적이었다. 극장 선택 시 남성들이 식당 등 인근 시설을 따지는 데 반해 여성들은 교통 편리성을 우선시했다. 식사도 보러 가기 전에 간단히 먹고 공연장으로 출발(18.4%)하는 비율이 높았고, 공연이 끝나곤 그냥 집으로 가는 경우(45.5%)가 많았다.
최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