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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야당, 수하르토 조건부 사퇴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인도네시아 의회 일각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최후 통첩을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시한을 설정한 뒤 그동안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하르토에게 사퇴를 요구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집권당은 아니지만 사실상 집권세력으로 분류되는 야당에서 이런 주장이 제기됨으로써 수하르토는 더욱 어려운 입장에 몰리게 됐다.

야당인 통일개발당 (PPP) 의 새푸딘 의원은 지난 2일 의회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처방이 실패한다면 수하르토 대통령이 이를 책임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치개혁을 요구할 것" 이라고 밝혔다.

PPP의 함자 하즈 의원도 "4월말까지도 경제가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고 수하르토 퇴진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그간 친여 일변도였던 야당 의원들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한편 미 클린턴 대통령 특사인 월터 먼데일 전 미 부통령은 3일 수하르토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국제통화기금 (IMF) 개혁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했으며 수하르토도 이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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