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교사·농촌지도원이 짜고 맞보증 10억 대출후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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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찰관.교사.농촌지도원 등 공무원들이 결탁, 서로 맞보증을 서가며 20여개의 금융기관에서 10억원대의 신용대출을 받아 도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1일 대전시 D신용금고에 따르면 공주경찰서 유구파출소 李모 (36) 순경.신관파출소 金모 (59) 경사.Y여고 李모 (39) 교사.K여상 林모 (35) 교사.농촌지도원 高모 (37) 씨 등 5명이 지난해 6월부터 서로 신용보증을 서며 총 9천만원의 대출을 받아 10월 일제히 퇴직한 뒤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공주시 J신협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4천만원을 대출받는 등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금융기관은 대전.공주.조치원 등지의 은행.농협.수협.새마을금고 등 20여개에 이르며 금액은 모두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J신협 관계자는 "처음에는 우리만 피해를 본 줄 알았으나 곳곳에서 피해 금융기관들이 나타나 현재까지 파악된 곳만 20개에 이른다" 며 "그들의 신분이 공무원이어서 금융기관마다 별다른 의심없이 대출해준 것으로 보인다" 고 전했다.

피해 금융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李씨 등은 함께 어울려 도박을 벌이다 빚을 지게 되자 서로 짜고 일제히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 김방현·이상언·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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