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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연속 우승, 통산 18회 V, 맨유 수퍼파워 비결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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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속 우승을 달성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4경기 모두 달랐던 팀’이었다. 맨유는 16일 밤(한국시간) 아스널과의 37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최종 38라운드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맨유는 올해 64경기를 치르면서 두 경기 연속 같은 엔트리로 나선 적이 없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철저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고, 골키퍼 판 데르사르를 제외하고 40경기 이상 선발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는 단 4명(호날두·에브라·비디치·퍼디낸드)뿐이었다.


그럼에도 맨유는 여유있게 리그 우승을 달성하고 칼링컵도 가져왔다. 맨유의 우승 주역 4명을 보면 맨유의 저력이 보인다.

맨유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치켜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맨유는 리그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리버풀과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면서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맨체스터 AFP=연합뉴스]

◆‘철벽수비’ 판 데르사르(39)=축구 선수보다는 감독이 더 어울릴 만한 나이다. 그러나 그는 철벽처럼 맨유의 골문에 버티고 서서 우승을 지켜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 출전했으며 20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판 데르사르는 늘 수비수에게 공(功)을 돌리지만 수비수들을 조율하고 격려하며 철벽 하모니를 지휘하는 건 바로 그다. 이번 시즌 1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맨유지만 우승컵을 들기까지는 판 데르사르가 지휘한 철벽 수비의 힘이 더 컸다.

◆‘노장의 힘’ 라이언 긱스(36)=잉글랜드 선수협회는 지난달 긱스를 올해의 선수로 뽑았다. 필드 플레이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긱스는 판 데르사르 못지 않은 고령이다. 점점 선발로 출전하는 일도 줄어들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했으며 그중 14번만 선발이었다. 기록도 2골·7도움으로 평범하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맨유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다. 1990년 맨유에 입단한 이래 단 하루도 팀을 떠나지 않은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11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4회라는 불멸의 신화를 만들었다. 올해는 맨유에서만 800경기 출장을 돌파했다.

◆‘신예 발굴’ 페데리코 마케다(18)=맨유는 지난 3월 리버풀에 1-4로 참패한 데 이어 풀럼에도 0-2로 일격을 당하며 위기에 빠진 바 있다.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젊은 피가 마케다다.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마케다는 4월 6일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됐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었다. 마케다는 2-2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려 영웅이 됐다. 마케다는 4월 12일 열린 선덜랜드전에서도 결승골로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맨유는 마케다가 16세 때 일찌감치 데려와 체계적으로 키워냈다. 유망주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맨유의 발빠른 능력은 우승의 밑거름이었다.

◆‘로테이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호날두의 마음은 맨유를 떠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맨유는 호날두를 잡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리그 우승을 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실패했다.

호날두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2007~2008 시즌보다는 다소 위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18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호날두는 5월 11일 맨체스터시티전에서 자신을 후반 15분에 교체한 퍼거슨 감독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퍼거슨은 “모든 선수가 매 경기 뛰고 싶어하지만 불가능하다. 로테이션은 현대 축구의 대세”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해준·장치혁 기자

▒바로잡습니다▒

‘호날두는 18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는 내용은 마지막 38라운드가 끝나지 않았기에 사실과 다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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