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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범죄예방 한마음대회] 훈장·봉사상 영광의 얼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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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정부 포상 수상자들이 법무부 김상희 차관(왼쪽에서 다섯번째), 본사 한남규 수석 부사장(왼쪽에서 네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김춘식 기자]

법무부와 중앙일보.KBS가 주최하는 '2004 밝은 사회를 위한 범죄예방 한마음 대회'가 9일 오전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상희 법무부 차관과 중앙일보 한남규 수석부사장, KBS 안동수 부사장, 범죄예방위원 전국연합회 류봉식 회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행사와 시상식의 순으로 진행됐다.

2부 시상식에서는 20여년간 100여명의 청소년을 선도한 안용석(75) 범죄예방위원 전국연합회 부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 등 35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자원봉사 부문에서는 19년간 150여명의 비행 청소년을 선도한 전국연합회 범죄예방위원 임부자(61.대상.광림 대표)씨 등 11명이 수상했다. 범죄예방위원 서울지역협의회 등 5개 단체는 단체 표창을 받았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김 차관이 대신 읽은 치사에서 "범죄 없는 사회를 지향하며 자발적인 봉사와 따뜻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민간 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남규 수석부사장은 "양심적이고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범죄 예방에 나서는 것은 사회의 도덕과 윤리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요즘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진배 기자

[국민훈장 모란장 안용석씨] 비행 청소년 교화 앞장

"한번 길을 잘못 든 청소년에게 편견 없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게 중요합니다."

2004 범죄예방 한마음 대회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안용석(75.충북 충주시.대화건설 회장)씨는 "비행 청소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은 당장 돈 한푼을 주는 것보다 마음을 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씨가 청소년 교화 활동에 나선 건 1982년. 지역의 한 모임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한 것이 계기였다. 학생들에게서 "그렇게 읽고 싶던 책을 갖게 해줘 정말 고맙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봉사 활동에 뛰어들었다. 안씨가 20여년간 식구처럼 보살펴 온 청소년은 수백명이다. 이 가운데는 기소유예 청소년 75명과 보호관찰 대상자 50명이 포함돼 있다. 안씨의 도움으로 이들 대부분은 마음을 잡고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서 기반을 잡았다고 한다. 안씨는 "가끔 그들로부터 연락이 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전국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진배 기자

[자원봉사 대상 임부자씨] 재소자 '이모 되기' 운동

"소년소녀가장들이 바른 길로 가는 것을 바라보는 게 최대 소망입니다."

9일 열린 범죄예방 한마음 대회에서 자원봉사 대상을 받은 임부자(61.강원 춘천시 석사동)씨는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해야 사회가 밝아진다"며 "앞으로 이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겠다"고 말했다. 2001년 2월 범죄예방위원에 위촉된 임씨는 한때의 잘못으로 소년원에 들어 온 청소년을 선도하는 등 본격적으로 범죄예방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행락철 강촌유원지 등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순찰해 사고 위험에 노출된 여학생들을 돌봤다. 공원 등을 배회하는 가출 청소년을 설득해 집으로 돌려보낸 것도 47명에 달했다.

2002년 8월 범죄예방위원 춘천지역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을 맡은 임씨는 회원들과 함께 매달 두차례씩 신촌정보통신학교를 방문, 잘못된 길로 들어선 재소자를 상대로 '이모 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곳에 4명의 조카를 둔 임씨는 상담을 통해 어려운 일을 도와주고 필요한 것을 해결해주고 있다. 임씨는 또 30여명의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하는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가족 같은 사랑을 펴고 있다.

이찬호 기자

[국민훈장 (5명)]

◇주기권(65)씨는 1980년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위촉된 뒤 청소년 선도, 장학금 지원, 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 등에 꾸준히 참여해 온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이 밖에 보호자가 없는 청소년을 일대일로 후원자와 연결하고 지역사회의 선도 대상 청소년들에게 취업을 알선했다. 광주지역 보호관찰위원장 겸 범죄예방위원.

◇유천희(60)씨는 주씨와 함께 동백장을 받았다. 81년 서울지검 상임 소년선도위원에 위촉됐으며 우범지역 야간 순찰 등 비행 청소년들의 선도에 앞장서 왔다. 자신이 운영하는 합기도장에서 2000여명의 불우 청소년에게 무료로 무술을 지도했다. 서울 서부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

◇나병채(67)씨는 87년부터 출소자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출소자들을 택시회사 등 기업체에 소개하는 등 취업을 알선하고 이들의 합동 결혼식도 주선했다. 서울 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

◇정인화(57)씨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85년부터 선도위원으로 일하면서 유해업소에 대한 암행감찰을 벌여왔다. 순찰활동을 하면서 50여명의 청소년을 가정으로 돌려보냈다. 성남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

◇조영래(62)씨는 88년 범죄 예방위원에 위촉된 뒤 불우 청소년들의 살림을 도와주는 등의 선행으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10여년 동안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쌀 800여 부대를 보냈으며 장학금 1000여만원을 전달했다. 군산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

[자원봉사상 (본상 5명)]

◇김성만(57)씨는 84년부터 20년 동안 교도소.구치소 수용자 3만3000여명에게 정신교육을 했다. 72명의 보호관찰 대상자에게 3600여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했다. 부산동부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

◇배종명(75)씨는 91년부터 보호관찰 청소년 47명과 인연을 맺어 경제적 지원과 함께 상담사 역할을 해 재범률 '0'을 기록했다.

청소년 24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줬으며 91년부터 해마다 명절 때마다 관내 아동복지시설에 생필품을 지원했다. 밀양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

◇구본송(55)씨는 장애인의 사회적 지위 확보와 생활여건 개선에 힘을 기울여 왔다.

2001년 장애인 보호협의회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뒤 매년 장애인 축제 한마당 행사를 지원해 왔으며 불우 장애인 합동 회갑연을 개최했다. 수원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

◇이원집(68)씨는 85년부터 지금까지 범죄예방위원 및 청소년선도협의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불우 청소년에게 500여만원을 전달했으며 매년 범죄예방활동비로 500만원을 지원해 왔다.

98년부터는 매주 1회 비행청소년들을 만나 상담하고 있다. 울산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

◇정하성(53)씨는 88년부터 16년간 비행청소년의 선도에 앞장서 왔다.

청소년 보호 시설 등에서 비행 청소년을 상대로 70여회에 걸쳐 강연했으며 94년부터 해마다 대전소년원 학생.직원.지도위원 등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해 왔다. 대전소년원 보호소년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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