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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아라이의원 부인 마리코 "남편대신 보선 입후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남편의 투쟁은 막을 내렸지만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닙니다.

이제는 내가 싸우겠습니다.”

자살한 재일동포 2세 아라이 쇼케이 (新井將敬) 의원의 미망인 마리코 (眞里子.45) 여사가 25일 남편의 지역구였던 도쿄4구 보궐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말했다.

남편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같이 밝힌 것이다.

그녀는 “남편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겠다” 고 출마 이유를 밝히고 “당선되면 남편을 죽음으로 내몬 검찰행정의 문제점을 파헤치겠다” 고 다짐했다.

순수 일본인인 마리코는 대장성 엘리트 관료이던 아라이와 결혼한 뒤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정치가 남편을 뒷바라지해왔다.

아라이가 스캔들에 휘말려 외톨이로 집과 호텔을 전전할 때에도 마지막까지 남편 곁을 지켜준 정신적 지주였다.

일본에서는 정치가가 급사 (急死) 하면 자녀나 비서관이 지역구를 이어받아 출마하는 게 관행이다.

그러나 자민당은 마리코의 출마선언에 대해 “개인이 판단할 문제” 라며 냉정한 입장이다.

자민당은 “자살하기 전 당에서 아라이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부인이 억울함을 풀겠다고 나선 마당에 공천해줄 논리도 없어졌다” 며 공천불가 방침을 밝혔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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