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질투' 10대가 전철 선로로 승객 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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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승강장에서 여중생이 승객을 선로로 밀어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14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께 지하철 1호선 백운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A(14)양은 B(19)양을 선로로 떼밀었다.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하던 서울 남대문경찰서 박남일(35) 경장과 시민 2명이 즉시 선로에 뛰어내려 B양을 구했고 다른 시민들은 손을 휘저으며 들어오던 열차를 멈춰 서게 했다.

박 경장은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밀었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듣고 A양을 붙잡아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박 경장은 "'퍽' 하는 소리가 들려 보니 여자가 선로에 쓰러져 있어 뛰어내려 가 시민 2명과 함께 승강장 위로 올렸다"면서 "열차가 5m 앞에서 멈춰 아찔한 순간이었다"라고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A양은 B양이 갖고 있던 MP3플레이어를 보고 갑자기 질투가 나 B 양을 밀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인 A양을 폭행치상죄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B 양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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