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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이종구 콤비 출사표 … 한나라도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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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원내대표 경선체제에 들어갔다. 14일 정의화(61·4선·부산 중-동) 의원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정의화(右)·이종구 의원이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정책위의장에 경제통인 이종구(59·재선·서울 강남갑)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전날엔 같은 4선인 안상수(63·과천-의왕) 의원이 여의도연구소장인 김성조(51·3선·구미갑) 의원과 콤비를 이뤄 출마했다. 15일엔 4선의 황우여(62·인천 연수)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중립 성향의 황 의원은 친박근혜계 최경환(54·재선·경산-청도) 의원에게 당 화합을 명분으로 정책위의장 후보 제안을 했다. 최 의원도 “개인 최경환으로서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친박 의원들의 표심이 움직일지 주목된다.

정의화 의원은 이날 이종구 의원과의 공동 출마 회견에서 “한나라당은 ‘1기 암’ 상태로 더 늦기 전에 집권 여당으로서의 능력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의 성공과 재창출을 위해 서로 배려와 용서하는 마음으로 당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과 청와대 관계에서 당이 종속적이거나 거수기같이 되는 일방통행식은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右)이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김성조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구 의원은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1급)을 지낸 경제통이다. 이 의원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 정부의 경제팀과는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함께 정책을 추진해 봤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나를 강남 출신이라고 말하지만 집권 여당의 정책은 균형 있고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하며 추호의 차질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보선 참패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겪는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여서 세 후보 모두 화합을 내세우고 있다. 안상수 의원은 “소통과 화합으로 이명박 정부 2년차의 국정 운영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의원도 “새로 원내대표가 되면 정치의 근본적인 변혁과 당의 화학적 화합을 위해 일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선거를 6~7월로 연기하자는 당내 쇄신파들의 주장에 대해 박희태 대표는 “당헌·당규대로 21일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입장이라고 대표실 관계자가 전했다.

정효식·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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