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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회사들 일반고속 이용자 푸대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이승진 (李昇鎭.39.전주시완산구평화동) 씨는 22일 조카 결혼식 참석차 친척 11명과 함께 서울행 고속버스 표를 끊으려다 크게 당황했다.

그는 결혼식 시간 (오전 11시30분)에 맞춰 7시30분발 버스를 타려했으나 우등고속만 있고 일반고속을 타려면 1시간여를 기다려야 했다.

하는 수 없이 1인당 4천1백원을 더 주고 우등고속 (1만3천원) 을 탔다.

당초 예상보다 4만4천여원이 더 든 셈이다.

李씨는 "지난달 요금 인상 후 서비스는 뒷전이고 이런 횡포까지 부릴 수 있느냐" 고 분개하며 "최근 경제난에 맞춰 우등고속과 일반고속의 비율규정 7대3도 속히 고쳐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건설교통부가 우등고속의 운행회수를 일반고속의 2배 이상 늘려 허가해주고 고속버스 회사들은 손님이 많은 때에 우등고속을 집중 배차,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금호.중앙 등 버스회사들이 합동운영 중인 전주고속터미널의 경우 22일 전주~서울간 운행회수 (1백20회)가운데 우등고속이 84회로 70%를 차지했고 일반고속은 그 절반 (36회)에 그쳤다.

그나마 시민들이 결혼식 참석 등을 위해 선호하는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에서 9시 사이 우등은 11대를 운행하면서 일반은 단 2대밖에 없었다.

또 전주에 온 사람들이 결혼식 등을 마치고 상경할 시간대인 낮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엔 우등고속을 5분~10분 간격으로 21대를 운행하나, 일반고속은 6대에 불과하다.

손님이 많이 몰리는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도 일반은 4대로 우등 (12대) 의 3분의1에 불과하다.

할증요금이 적용되는 10시 이후 심야시간대 (도착시간기준) 엔 일반은 아예 1대도 없다.

반면 우등을 3~4대 운행해 손님이 빠져나간 후 일반을 중간에 배치, 1시간이상씩 기다리게 하고 있으며 손님이 없으면 운행을 중단키도 한다는 것. 도 관계자는 "고속버스운행에 대한 전면조사를 벌여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적법조치를 취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전주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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