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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학생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공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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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앞둔 40~50대 직장인은 물론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회사원들도 노후를 준비한다. 학원을 다니거나 대학원에서 부족한 공부를 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대학에서 개설한 평생교육원의 인기가 높다. 정해동(52·사진) 백석대 평생교육원장으로부터 평생교육과 교육원에 대해 들어봤다.

-평생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2004년 평생교육원장을 맡으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하는 평생교육이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을 했다.”

-교육프로그램은 어떻게 결정되나.

“교직원과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아이디어를 토대로 우리 대학에 적합한 강좌인지를 평가하고 시장조사를 한다. 기본적으로 외국어과정이나 교양과정은 필수다. 요즘은 ‘바리스타’, ‘방과후 아동 지도사’, ‘아동미술 심리지도사’ 등 자격증 과정을 추가로 개설했다. 시장조사를 통해 결정된 교육프로그램도 적정인원의 수강생이 있어야만 수업으로 이어진다. ”

-평생교육을 신청하는 연령대는.

“20~25세가 60%를 차지한다. ‘파티기획전문가 과정’, ‘초크아트’, ‘웃음치료사 1급 과정’ 등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이다. 25~35세는 20% 가량으로 ‘바리스타 과정’, ‘예쁜 글씨 POP’, ‘화훼장식기능사 과정’ 등에 수강신청을 많이 한다. 대부분이 창업을 준비하는 수강생들이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취업이나 창업에 필요한 자격증 과정에 수강생이 몰린다.”

-백석대 평생교육원만의 특징은.

“다른 대학보다 늦게 설립됐지만 지금은 ‘선두주자’라고 자부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평생교육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이웃과 함께하는 대학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평생교육사 양성기관으로 선정돼 지금까지 400여 명의 평생교육사를 양성했다. 대학명예학생 제도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반 평생교육기관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차별화해 관리자나 강사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학명예학생 제도의 반응이 좋은데.

“대학명예학생 제도는 200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올 2월에도 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학진학 기회를 놓친 노인에겐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고학력 노인에게는 재교육의 기회가 된다. 3년 간(6학기) 일반 재학생과 똑같이 수업을 받는다. 수강생들은 젊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노년의 삶에 큰 활력소를 얻는다고 한다. 일반 재학생들도 연세가 드신 명예학생을 만나면 생소해 하다가도 익숙해지면 부모처럼, 할아버지·할머니처럼 도와준다. 때론 그들의 학구열에 자극을 받기도 한다. 대학명예학생 제도는 전국 대학 중에서 우리 대학과 경북대학교 2개만이 운영해 가치도 높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대학은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해 정규교육뿐만 아니라 성인학습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백석대 부설 ‘백석실버타운’과 연계해 노인관련 전문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 실버 계층이 원하는 여가와 교육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실버 세대를 위한 재미있는 인문학 특강’도 이어가겠다. 실버 프로그램은 노인들의 사회적, 심리적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조민재 인턴기자

정해동 원장 이력

· 단국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박사)

· 교육과학기술부 국립특수교육원

정보운영과장(교육연구관)

· 백석대학교 사범학부 특수교육과 교수

· 충청남도평생교육협의회 위원

· 천안시 평생학습도시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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