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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독점 위반 사상 최대 벌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이 불공정 거래 혐의로 사상 최대의 벌금을 물게 됐다. AP는 유럽연합(EU)이 인텔의 반독점법 위반에 대해 10억6000만 유로(약 1조8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벌금으로는 가장 큰 액수다.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체제 ‘윈도’에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끼워 판 것에 대해 부과됐던 4억9700만 유로의 두 배가 넘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인텔이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악용, 경쟁자를 유럽 시장에서 고의로 쫓아내려는 전략을 써왔다”고 밝혔다. 현재 인텔은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자는 AMD뿐이다. EU 집행위는 인텔이 AMD를 시장에서 쫓아내기 위해 델이나 HP 같은 PC 제조업체에 리베이트를 주며 자사 제품만 사용토록 했다는 것이다. 넬리 크뢰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인텔의 이 같은 행위는 EU의 반독점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유럽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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