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자체,문화 이벤트 접목 여행코스 개발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민속예술의 진수를 맛보고 싶으면 우리 고장으로 오세요. ' 토요일 오후 진도에 가면 중머리장단에 맞춰 구성지게 부르는 '진도아리랑' 을 들을 수 있다.

안동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중요무형문화재 69호) 를 매주 일요일 감상할 수 있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자기 고장의 민속예술을 관광상품으로 개발, 손님끌기에 나섰다.

지자체가 소개하는 여행코스는 문화이벤트와 관광지를 접목시킨 것이 특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내 문화유적지에 대한 소개는 단순 홍보에 국한돼 왔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은 관광지에 대한 사전 정보부족으로 여행계획을 짜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여행코스를 개발함에 따라 그러한 불편함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96년 향토문화회관 (0632 - 544 - 5315) 개관에 맞춰 시작된 진도군의 '토요민속공연' 은 매년 4월~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7시) 2시간동안 상설공연되고 있다.

'토요민속공연' 에는 강강술래 (무형문화재 8호).남도들노래 (51호).씻김굿 (72호).다시래기 (81호).진도북놀이 (18호).진도만가 (19호).남도민요가 교대로 공연돼 본바닥 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전통문화예술을 3개의 테마별 관광코스 (관매도 해상유람.진도 문화답사.진도일주) 와 접목시켜 민속관광상품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4월26일~28일까지 '신비의 바닷길 - 영등축제' 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기간동안 약 1천여명의 일본관광객이 진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IMF시대에 외화벌이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안동시는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0571 - 54 - 3664)가 주관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중요무형문화재 69호) 를 탈춤전수관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3시) 상설공연할 예정이다.

거제시 (0558 - 635 - 6001) 는 고로쇠약수제 (2월1일~3월31일).동백축제 (3월1일~4월15일)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각종 이벤트를 관광과 접목시켜 상품을 개발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김배호과장 (상품개발처) 은 "여행코스의 개발은 자기 고장의 홍보는 물론 부수적으로 관광수익을 올릴 수 있기때문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제까지 해왔던 관광지 중심의 막연한 홍보에서 벗어나 숨어있는 이야기 발굴이나 여행코스 개발에 힘써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글.사진 = 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