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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자 비난에 가장 곤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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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중 한 명인 윤태영 (현 대통령 부속실장)전 청와대 대변인이 1년2개월의 대변인 생활을 회고한 글을 청와대 소식지에 실었다.

'끝내 대변 못한 고뇌'라는 글에서 그는 "노 대통령은 논평 하나를 위해 하루 예닐곱 차례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전화는 아침 7시, 밤 11시를 가리지 않았고, 대부분 잘못된 언론 보도를 바로잡는 내용이었다"며 "대통령은 국정의 '정확한 전달'을 가장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은 무엇보다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비난이 전해져 오는 데 곤혹스러워 했다"며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져 돼지저금통이 폄하되었을 때, 김선일씨 사건으로 추가파병이 논란이 되었을 때가 그랬다"고 소개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 생활은 '고정관념의 파괴과정'이었다"며 "대통령의 생각은 이것이라고 추론해 논평한 후 확인해보면 크게 어긋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의미 있는 칼럼.기사는 그대로 지나치는 법 없이 반드시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며 "누군가 보고를 해줘야 사태를 인지하는 대통령은 이미 옛날 대통령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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