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60야드 … 괴물 장타자 호주의 반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5면

드라이브샷을 날려 360야드 거리를 원 온시킬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제28회 매경오픈골프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2일. 대회장인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2) 12번 홀(파4·363야드)에서 한 외국인 초청선수가 날린 드라이브샷이 총알처럼 튕겨져 나가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그린 에지에 ‘퍽’하고 떨어졌다. ‘괴물’ 커트 반스(호주·사진)가 비공식 연습라운드에서 티샷한 볼이었다. 그린까지 2~3야드가 모자랐으나 볼이 비행한 거리는 무려 360야드나 됐다. 14일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한국남자프로골프의 시즌 첫 메이저대회이자 아시안 투어를 겸해 치러진다.

1m81㎝·93㎏의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350야드. ‘장타의 대명사’인 존 댈리(미국)가 2007년 그의 샷에 입을 다물지 못했을 정도로 초특급 장타자다. 호주 동포로 한국계 최고 장타자인 이원준(24)도 지난해 아시안투어에서 반스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가 장타만큼은 무릎을 꿇었다.

반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어떨까. 그는 페어웨이를 노리지 않는다. 특히 350~400야드인 파4 홀에서는 페어웨이가 아닌 그린 주변의 벙커가 타깃 대상이다. 이 때문에 그가 가장 자주 바꾸는 클럽은 56도와 60도 웨지다. 그만큼 벙커샷과 어프로치가 잦다는 뜻이다.

“강력한 회전량과 빠른 스윙 스피드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토대(스탠스와 다리 근력)가 필수”라는 반스는 “모든 것이 기초 체력 단련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유연성을 키우기 위한 스트레칭과 복근 강화는 기본이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대회 중에도 휘트니스클럽에서 한 시간 정도 웨이트를 할 정도로 근력을 중요시한다.

지난 4월 오메가 차이나투어 소피텔 중산 IGC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대회에 어떤 스코어를 적어낼지 무척 궁금하다. 한국 선수로는 황인춘(35·토마토저축은행)이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백전노장 최상호(54·카스코)가 홈코스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령 우승(50) 및 최다승 기록(43승) 경신을 노린다. J골프가 14, 15, 17일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6일에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