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자민련 4명씩,9명은 외부 영입…새정부 17개장관 인선배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는 새 정부 17개 장관자리중 8개부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당적자로 반반씩 채우고, 나머지 9개부처 장관은 외부인사로 임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또 기획예산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등 국무위원이 아닌 장관급 11개 자리도 외부영입인사의 비중이 과반수 이상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정부의 장.차관중 최소한 2명이 입각하게 될 것이라고 金당선자측의 정통한 소식통이 이날 밝혔다.

金당선자측 관계자는 '김대중 내각' 이 '4 (국민회의) 대 4 (자민련) 대 9 (외부영입)' 로 구성되는 것과 관련, 양당간 '공동정권 동등지분' 약속을 지키면서 '적재적소의 거국적 인재등용' 의 두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당선자는 이같은 원칙에 입각, 23일 총리 내정자와 감사원장 내정자를 지명하고 취임 다음날인 26일 장관들을 단수 (單數) 로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입각 대상자에 대한 검증은 언론의 하마평 (下馬評) 을 통한 간접방식을 취할 방침이다.

한편 입각여부가 관심인 김용환 (金龍煥) 자민련 부총재는 金당선자와 金명예총재가 재경부장관을 맡아줄 것을 여러차례 당부했으나 거부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金부총재는 자민련에 남아 국민회의 - 자민련간의 '공동정권운영협의회 (가칭)' 를 담당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환 부총재가 재경부장관을 끝까지 맡지 않게 될 경우 이 자리는 김원길 (金元吉).장재식 (張在植) 의원 등 국민회의측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안기부장 인선과 관련, 김중권 (金重權) 비서실장내정자는 金당선자가 취임한 이후 별도로 인선할 것이라고 밝혀 국민회의 천용택 (千容宅) 의원 이외의 제3인물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감사원장은 국민의 존경과 신망을 받을 뿐만 아니라 법조계 경험 등 감사업무와 관련된 인사를 지명하게 될 것이며, 그동안 언론에 거명됐던 2~4명의 인사가 대상이 될 수 있다" 고 밝혔다.

감사원장 후보는 그간 한승헌 (韓勝憲).이세중 (李世中) 변호사와 조승형 (趙昇衡).신창언 (申昌彦) 헌법재판관이 거명돼 왔다.

그는 이어 "기업 종사자와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성공한 분들도 상당한 고려의 대상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전까지 반대 진영에 있던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金당선자가 이북5도민 신년 교례회에서 '지금부터 나를 지지해달라' 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이는 당선자의 통치철학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金실장내정자는 "현재 언론의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이 모두 인선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중 (언론 거명자) 일부 인사는 (언론에)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고 말해 존안 (存案) 자료와 비공식 청문절차 등을 통한 검증이 진행중임을 밝혔다.

김현종.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