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고 싶은 여성은 30대 중반기부터 폐경이후의 신체적 변화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폐경이 되면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호르몬 부족으로 불면증이 찾아오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식은 땀.신경과민.골다공증과 같은 갱년기 증후군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같은 증상들이 폐경과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30대 중반부터 폐경때까지 난소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생긴다는 것.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崔斗奭) 교수는 “여성의 난소기능은 보통 만35세 이후부터 퇴보하기 시작해 40세 이후부터는 현격히 떨어진다” 며 “여성들은 30대 중반부터 폐경기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 이라고 설명한다.
폐경에 이르지 않은 여성들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마찬가지. 이들은 ▶주의집중이 잘 안되고 기억력이 떨어졌다거나▶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렵다▶성욕이 없어졌고 어쩌다 잠자리를 해도 윤활액이 현저히 떨어진 것 같다▶근육이 감소하면서 먹는대로 배가 나온다는 등 모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대부분 갱년기 증후군으로 취급하지 않고 증상에 따른 개별치료를 받는것이 관례. 그러나 이런 증상별 치료는 난소기능 저하가 원인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적을 뿐 아니라 계속되는 증상에 신경이 날카로워지는등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갱년기 증후군은 에스트로겐 치료가 원칙. 따라서 전문가들은 35세 이후 여성에게서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나타나면 대증치료보다 우선적으로 호르몬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난소의 기능이 급격히 감퇴되거나 조기 폐경여성에겐 호르몬치료가 최선이라는 것. 그러나 에스트로겐 수치가 서서히 줄어드는 여성에겐 다음과 같은 식생활로도 충분히 갱년기 전조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저지방 식사, 과일.야채.곡물섭취의 증량, 하루 4~5컵의 탈지분유 마시기, 규칙적인 운동 등을 생활화하라는 것. 또 정상적인 부부생활에 문제될 정도로 성욕이 감퇴된 여성에게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도움을 주기도 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