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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이 넘쳐난다…IMF탓 버스료 잔돈만 우수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승객들이 주고가는 동전을 지폐로 바꿔 임금 등 자금을 마련하는 버스업체들이 은행에서 동전교환을 기피하는 바람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울산지역 7개 버스회사에서 하루 벌어들이는 수익금은 7백만~7천여만원. IMF 전에는 1천원 지폐가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말부터는 5백.1백.50.10원짜리 동전이 대부분이다.

승객들이 집.사무실의 돼지 저금통이나 서랍속 동전을 꺼내 버스요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버스회사로부터 들어오는 수천만원 상당의 동전자루가 50~70여개 쌓이면서 더이상 동전을 보관할 곳이 없을 정도" 라며 동전교환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진.남진여객은 최근 1백50여명의 직원 월급 수천만원을 5백.1백.50.10원짜리 동전이 담긴 '동전자루' 로 줬다.

직원들은 은행으로 몰려가 지폐로 바꾸고 노조가 회사에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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