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 막는 한심한 행정]下.<끝>외국선 어떻게 하나…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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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다우코닝 투자 유치전은 공무원의 자세에서 승부가 났다.”

주한 (駐韓) 말레이시아대사관 방유훅 상무관 (투자유치담당) 은 다우코닝 투자유치 성공 비결로 공무원의 봉사정신을 들었다.

그는 한국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면 정부의 강력한 규제철폐 의지와 투자행정의 효율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말레이시아가 한국을 제치고 다우코닝 투자를 따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한국이 실패한 것은 임금수준이 높은데도 원인이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인프라 구축이다.

한국의 새 정부측은 유치에 적극적이었지만 기존 정부는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 어떤 전략으로 다우코닝을 유치했는가.

“다우코닝 같은 대규모 투자의 경우 정부 각 부처 간부들로 특별대책반이 구성된다.

대책반은 투자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며, 특히 교섭창구를 일원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영어를 잘 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것도 말레이시아의 강점이다.”

-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하기를 망설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이 적극적인 개방정책에 나선 것은 불과 몇년 되지 않았다.

외국 기업인들 사이에는 한국 공무원들이 아직도 봉사보다 규제에 더욱 익숙하다는 지적이 많다.”

-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의 장점은 무엇인가.

“말레이시아는 70년대초부터 적극적인 외자유치 프로그램을 개발, 현재 50여개국 4천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국민들은 마하티르 총리를 정치인이 아니라 세일즈맨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순방 때는 항상 외국의 기업인들을 찾아다니며 귀국 때는 투자가들을 몰고 돌아온다.”

- 말레이시아에서 외국인 투자를 담당하는 기관은.

“67년에 세워진 말레이시아 산업진흥청 (MIDA) 이다.

통상산업부 장관이 관장하는 이 기관엔 정부의 각 기관 대표자들로 구성된 상담서비스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공장부지 매입과 대여.조세감면.기계설비 도입 등 각종 절차를 일괄 처리해준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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