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가게]남대문 한국안경도매센터 재활용 코너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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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헌 안경테를 새 것으로 맞바꿔줍니다.”

서울 남대문시장 한국안경도매센터는 헌 금속안경테를 새 테로 교환해주는 재활용코너를 마련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안경을 바꾸고 싶거나 테가 망가져 못쓰게 됐을 경우 헌 테를 가져오면 렌즈 값만 받고 새 안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안경렌즈는 한 벌에 1만~2만5천원선이 주종. 이 점포 임용태 (林鎔泰) 사장은 “안경테 소재인 니켈을 재활용하려는 취지에서 헌 테가 사장되지 않도록 이러한 아이디어를 냈다” 며 “헌 테를 모아 제철공장에 무상으로 기증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니켈은 값이 비싼데다 최근에는 수입마저 어려워져 원료난이 심한 상태다.

따라서 자원 재활용에도 도움을 주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렌즈 값만으로 새 안경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이다.

임사장은 새 안경테 값을 따로 받지 않음으로써 채산이 악화되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안경테를 평소의 절반 값에 대량 확보해뒀다.

전국 5백여개 안경테 공장의 80%가 밀집해 있는 대구지역 공장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안경테를 도매로 헐 값에 넘기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거래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IMF한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안경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진폭을 대폭 낮추면서 박리다매로 나가겠다는 게 이 점포의 전략이다.

한국안경도매센터측은 남대문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음에 따라 강남점에도 곧 재활용코너를 마련할 계획이다.

남대문점 02 - 778 - 8887, 강남점 02 - 538 - 8883.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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