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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자유건설 화의신청…지역경제에 큰 파장 예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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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자유건설 (대표 鄭範植.부산사하구다대동382) 이 1차부도를 내고 11일 화의를 신청하기로 해 지역경제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부산지역 시공능력 순위 6위이나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다 최근 부산으로 옮긴 벽산등 대기업 계열 건설사를 빼면 1위 업체다.

자유건설은 주거래은행인 부산은행 대신동지점과 한일은행 광복동지점에 돌아온 어음 4억8천6백만원을 막지못해 10일 1차부도를 냈으며 부산지법에 화의를 신청키로 했다.

자유건설의 부채규모는 금융권 8백67억원.발행어음 3백80억원등 모두 1천2백47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건설은 96년말부터 부도설에 휘말려 자금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부동산 매각등을 통해 6백40억원의 금융권 부채를 갚는등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최근 IMF에 따른 시중자금 경색과 원자재 가격폭등 등으로 끝내 부도를 냈다.

이 회사는 부산지하철 (2호선) 229공구.아시안게임 사직주경기장.광안대로.백양산터널.연료단지.부산 동부권농산물도매시장등 대형 관급공사와 아파트 공사등 전국적으로 64곳의 공사현장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부산지하철.아시안게임 경기장등 주요 사회간접자본 공사가 지연돼 이들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건설은 부산시내 3곳 2천6백38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뒤 짓고 있어 입주지연등 입주자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이 회사는 부산 3백여개등 전국에 4백여개의 협력업체를 갖고 있다.

부산에서는 작년6월 태화쇼핑이 부도를 낸데 이어 8월 국제종합토건, 10월 미화당백화점.우성식품, 12월 대선주조.세원백화점.신세화백화점등 대형업체들이 부도를 냈다.

한은 부산지점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두달동안 8백42개업체가 부도를 냈다.

월별로는 지난해 월평균의 3배나 되는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여서 2일 하루동안 90개 업체가 쓰러지기도 했다.

부산시와 상의등은 자유건설의 부도가 지역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조속한 화의결정을 건의키로 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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