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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 공격 가상 시나리오…통신 교란후 海空 입체공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미육군 병력이 쿠웨이트에 도착, 방어선을 구축한 뒤 개시될 전망이다.

공격은 이라크군의 눈과 신경조직인 레이더와 지휘통신망 교란으로 시작된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상황을 가상, 작전단계별로 살펴본다.

91년 걸프전 당시와 달리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카타르와 쿠웨이트에서 발진한 EC - 130E와 F - 16전자방해기의 강력한 통신방해가 개전시각 (H - HOUR) 하루전부터 이라크 영토 밖에서 이뤄진다.

EC - 130E의 중량이 무거워 항공모함에선 발진이 어렵다.

전자방해기는 지상과 공중에서 강력한 방해전파를 발사해 바그다드를 비롯한 핵심 공격지역의 통신을 교란한다.

개전 4~5시간전부터는 EC - 130E 등 전자방해기가 이라크 상공에 투입되는 한편 RC - 135와 U - 2R 등 고공정찰기가 24시간 체공하면서 이라크군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핀다.

공중조기경보기 (AWACS) 도 이라크 상공을 계속 정찰한다.

이같은 1차작전을 거친 뒤 개전시각에는 걸프해에서 작전중인 구축함 등 미국 함정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면서 2차작전이 본격화된다.

동시에 F - 117 스텔스폭격기 등이 이라크의 남.서부 방공요격사령부 공격에 나선다.

스텔스기와 토마호크에 의해 이라크군의 중추신경인 핵심 방공사령부가 파괴되면 미공군의 F - 4G 대공제압기가 이끄는 공격편대군이 이라크 상공 전역에 투입돼 이라크 방공망을 무력화시킨다.

공격의 궁극적 목적달성은 이때부터다.

미공군의 F - 117.B - 2 등 스텔스폭격기와 영국의 토네이도 폭격기 등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전폭기가 미공군 작전통제기 (J - STARS) 와 표적확인군사위성 (KH - 11) 으로부터 화생방 무기시설의 위치를 확인받아 본격적인 폭격에 나선다.

미군은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나아가 지상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초정밀 유도무기를 사용해 원하는 시설만 골라 파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라크의 공군과 지휘망을 궤멸시키고 핵시설과 화생무기 저장.생산시설을 파괴한 뒤 이라크와 재협상에 나선다.

김민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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