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인삼메카' 청사진 마련…재배 늘리고 유통·가공체계 개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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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충북이 지난해 국내 최대의 인삼주산지로 발돋움한데 이어 2000년대 국내 인삼산업의 메카로 우뚝 설 전망이다.

10일 충북도가 마련한 '21세기 세계명품화를 위한 인삼산업 중.장기계획' 에 따르면 도는 인삼을 '수출전략 특화작목' 으로 집중육성키로 하고 오는 2004년까지 3단계로 나눠 6천4백16억원을 투입, 재배면적 확대와 유통가공시설 확충, 각종 이벤트 개최등의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도가 인삼명품화 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은 지난해부터 전국 최대 생산지로 부상할 정도로 재배적지가 많은데다 청주공항을 이용한 수출은 물론 수도권과 가까워 제천 한약재시장과 연계한 내수판매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는 우선 재배면적을 2천2백57㏊ (전국 구성비 23%)에서 2004년까지 4천40㏊로 확대해 농가당 평균 경작규모를 0.7㏊에서 1.5㏊로 늘릴 방침이다.

도는 이와 함께 전용농기계를 보급, 35%인 기계화율을 88%까지 끌어올리고▶우량묘삼생산▶홍삼단지조성 (12곳) ▶전업농 육성 (46명) 등을 통해 10a당 생산량을 4백67㎏에서 5백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도는 현재 4곳인 인삼가공공장을 3군데 추가건립, 연간 가공능력을 2백t에서 1천78t으로 늘리고 종합물류센터 1곳 (증평 유력) , 산지직매장 4곳을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또 증평인삼타운을 확대 조성하는등 유통과 가공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증평은 99년까지 인삼협동조합의 인삼연수원과 인삼주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인삼의 가공과 유통, 연구교육의 총본산으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밖에 수출촉진을 위해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 14곳의 해외전시판매장을 설치.운영하고 각종 국제박람회에 적극 참가해 인삼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인삼축제, 국제 인삼심포지움 등도 열 계획이다.

도관계자는 "인삼은 지력소모가 많아 토질관리를 잘해야 주산지로서의 명성을 잃지 않는다" 며 "이를 위해 도는 재배예정지 관리부터 세심한 계획을 세우고 가공및 유통체계도 확립해 세계적인 주산지로서 위상을 확립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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