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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앞으로 … 데뷔 첫 시즌 ‘트레블’ 신화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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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1985~86시즌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 준결승 2차전이 열린 캄프 누(FC바르셀로나 홈구장). 열 다섯 살짜리 볼보이는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예테보리(스웨덴)를 승부차기로 꺾고 결승에 오르자 마지막 키커 빅토르 무뇨스에게 달려가 주장 완장을 얻었다. 볼보이는 11년 뒤 그 완장의 진짜 주인이 됐고, 이번 시즌 사령탑에 올랐다. 호셉 과르디올라(38·사진). 2008~20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첼시(잉글랜드)를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그가 마침내 ‘명장’ 알렉스 퍼거슨(68) 맨유 감독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나이 차 30년의 두 감독은 16강 팀 중 최고령-최연소 사령탑이다.

#30대 돌풍의 주인공

바르셀로나는 2006~2007, 2007~200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내줬다. 바르셀로나는 특단의 조치로 과르디올라를 사령탑에 앉혔다. 그는 초보감독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놀라운 축구를 선보였다. 리그 1위 바르셀로나는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진출했다. 감독 데뷔 첫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린다. 그는 ‘드림팀’으로 불렸던 1990년대 초 바르셀로나에서 요한 크루이프 감독에게 공격축구를 배웠다. 축구 컬러가 공격적인 이유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56경기에서 146골(경기당 2.6골)을 기록했다. 유럽 빅리그 모든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이다.

#카리스마로 팀 개혁

2004~2005, 2005~2006시즌 스페인리그 2연패를 한 뒤 프랑크 레이카르트 바르셀로나 감독은 느긋해졌다. 선수들은 스타 의식에 젖었다. 바르셀로나를 잘 아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과 함께 팀 개혁에 착수했다. 팀 분위기를 해치던 호나우지뉴(AC 밀란), 데쿠(첼시)를 퇴출시켰다. 훈련에 지각하면 벌금 6000유로(약 1000만원), 합숙 때 아침식사를 거르면 벌금 500유로(약 84만원)를 부과하는 등 규율을 강화했다. 경기력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리오넬 메시가 좋아하던 콜라·피자·스테이크까지 클럽하우스 식단에서 없앴다.

#치밀한 전술 구사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별로 활용하지 않던 비디오 분석을 적극 활용했다. 주장 사비는 “감독님의 전술분석은 치밀하면서도 쉽다. 경기의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말한다. 90분 내내 목청 높여 전술을 지시하는 그의 모습은 카리스마 넘치는 주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현역 시절 중원을 장악했던 그의 모습은 늘 동료들의 찬사 대상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는 놀라운 팀이다. 감독도 훌륭하다. 하지만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장치혁 기자

호셉 과르디올라(38) 감독

▶ 출생=1971년 1월 18일, 스페인 산트페도르

▶선수시절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

▶ 선수경력=바르셀로나(1990~2001)-브레시아(2001~2002)-로마(2002~2003)-브레시아(2003)-알알리(2003~2005)-시날로아(2006)

▶A매치=47경기 5골

▶ 우승경력=유러피언컵(1992), 유러피언컵위너스컵(1997), 스페인리그 6회, 국왕컵 2회,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 지도자경력=바르셀로나B팀(2007~2008)-바르셀로나(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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