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억! 박지성·이영표 '돈벼락'

중앙일보

입력

박지성(24) 이영표(28.이상 PSV 에인트호벤)가 유럽 진출 2년 6개월 만에 짭짤한 목돈을 거머쥐게 됐다. 돈잔치의 장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덕분이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단순히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경연장이 아니다. 우승팀에겐 유럽 클럽 중의 지존이라는 명예와 함께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게 바로 챔피언스리그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팬들로부터 박수갈채와 함께 큰 돈을 만지게 하는 무대가 챔피언스리그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승 팀에게는 2500만 스위스프랑(약 210억 원)이라는 돈벼락이 쏟아진다.

올 시즌 UEFA가 밝힌 바에 따르면 8개조 4팀으로 나뉘어 32강 본선리그에 올라온 각 클럽들에게 보장된 참가비는 250만 스위스프랑(약 21억 원). 각 게임마다 50만 스위스프랑(4억 2000만 원)의 출전수당이 붙는다. 즉 6번의 조별리그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기본 참가비와 출전수당을 합쳐 무려 550만 스위스프랑(46억 2000만 원)이나 된다. 여기에 각조 2위까지 진출하는 16강팀은 보너스로 250만 스위스프랑을 더 받는다.

홈 앤드 어웨이 녹아웃 토너먼트제로 열리는 16강에서 8강 관문을 통과하면 보너스 액수는 300만 스위스프랑(25억 2000만 원)으로 올라간다. 4강 진출시엔 400만 스위스프랑을 더 받고, 우승하면 1000만 스위스프랑(84억 원)을 주머니에 챙길 수 있다. 준우승만 하더라도 600만 스위스프랑(50억 4000만 원)을 확보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이미 4강에 진출한 에인트호벤은 결승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최소 1500만 스위스프랑(126억 원)이란 천문학적인 부수입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우승팀은 2500만 스위스프랑를 손에 넣게 된다.

우승팀은 UEFA로부터 받는 상금의 일정부분을 선수들에게 배분하게 되어 있는 관례를 따져볼 때 에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주역인 '태극 듀오'는 올 여름을 연봉에 버금가는 두둑한 보너스와 함께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달 26일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만났던 베스터호프 회장은 "4강까지 오면서 이미 상당한 돈을 벌어들였다. 선수들에게도 의외의 선물(보너스)이 주어질 것이고 이는 박지성과 이영표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에인트호벤의 최장시간 출장자인 이영표는 "아직 보너스 사용처를 정하지 않았다"며 "딸 아이가 태어났으니 좀더 큰 집(지금은 방 한 칸짜리 소형 아파트)을 알아볼까 생각 중이다"고 눈가에 웃음을 보였다.

에인트호벤=일간스포츠 지윤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