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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자를까" 고심하던 버스업체 간부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지난달 29일 오후11시쯤 서울강북구미아9동 조용식 (趙鏞植.60) 씨 집 안방에서 趙씨가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했다.

경찰은 시내버스업체인 서울 H운수 상무인 趙씨가 최근 경영사정 악화로 직원들을 감원하는 과정에서 "도저히 내 손으로 직원들을 자를 수 없다" 며 괴로워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趙씨가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H운수는 최근 기름값 및 차량부품값 폭등과 승객 감소로 경영이 크게 악화돼 얼마 전 사무직원 3명을 줄인데 이어 한차례 더 감원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에서 30년동안 근무해 온 趙씨는 총무담당 상무로 감원대상자를 직접 선정해야 하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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