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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프랑스 중위의 여자'…메릴 스트립 변신 볼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카렐 라이츠 감독은 존 파울스의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 를 영화화하며 독특한 형식을 택했다.

소설을 영화로 찍는 현대 영화제작사의 이야기를 그린 것. 때문에 메릴 스트립은 19세기 중반의 영국여인 사라 우드러프 역을 하다가 갑자기 미국여배우 안나가 되고, 제레미 아이언스는 영국귀족 찰스 스미스선이었다가 배우 마이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왜 이런 방식을 택했을까. 라이츠 감독은 "당시 영국의 모습을 70년대의 시각에서 이해하려 한 원작 소설에 충실하기 위해" 라고 다분히 철학적인 설명을 붙였다.

배경은 1867년 영국남서부 해안의 작은 마을 라임. 사라는 프랑스 장교와의 연애 사건으로 모두에게서 따돌림 받는다.

그런 사라에게 귀족 청년 찰스가 다가온다.

찰스는 이미 부유한 사업가의 외동딸과 약혼한 몸. 그러나 사라에게 매혹된 그는 마침내 파혼까지 결행하지만 사라는 결국 그를 버린다.

이들의 역할을 맡은 안나와 마이크도 사실 미묘한 연인 사이. 영화는 1백여년전 빅토리아 왕조, 그리고 현재에 있는 두 쌍의 연인 사이를 오가며 전개된다.

이영화에서 메릴 스트립과 제레미 아이언스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는 사람은 없다.

81년 오스카상에서 각색.미술.의상상 등 6개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영국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같은 해 영국 아카데미상에서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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