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룸살롱 리스트'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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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의 한 룸살롱 여종업원들이 경찰 간부.대학교수.병원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과의 윤락행위를 업주에게서 강요받았다며 경찰에 이들의 명단을 제출하고 처벌을 요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수시 여서동 H룸살롱 여종업원 8명은 6일 오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주 성모(38.여)씨의 강요로 퇴폐적인 쇼를 벌이고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윤락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경찰에 제출한 명단에는 경찰관 7명과 대학교수 4명, 의사 5명, 선박회사 경영진 4명, 교사 2명 등 사회지도층 인사 22명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해양경찰청은 이들 여종업원이 폭로한 여수지역 유명 인사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목된 여수해양경찰서장 문모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사실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문 총경은 "성매매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전남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여종업원들에게 윤락을 강요하고 결근비 등으로 3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업주 성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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