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스님 선화(禪畵)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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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수안(70)스님이 그림 솜씨를 세상에 선보인 계기가 불행한 이들을 위한 자리였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1979년 이리역 폭발사고로 많은 이들이 몸과 마음에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스님은 ‘이리 이재민돕기 선묵전’에 처음 출품하며 특유의 선화(禪畵)를 발표했다. 연꽃처럼 환하게 웃는 동자(童子) 상은 수안 스님이 보내는 위로의 손길이었다. 희망과 환희를 같이 나누고 싶어 골방에서 그림 그리는 스님 마음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1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수안 스님 그림전람회’는 칠순을 맞아 더 맑고 넉넉한 동자들 웃음을 그려내는 스님 마음을 보여준다. 스님의 자작 수필집 제목처럼 ‘참좋다 정말 좋구나’가 절로 터져나오는 그림들이다. 02-734-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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