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치로, 시범경기서 4번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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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일의 자존심이 정면충돌한다.

한국의 야구천재 이종범 (주니치 드래건스) 과 일본 최고의 스타 이치로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일본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날인 다음달 22일 오키나와 히라라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둘은 이종범이 센트럴리그, 이치로가 퍼시픽리그 소속이어서 일본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같은 경기에서 뛸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시범경기에서의 맞대결이 관심의 초점이 돼왔다.

주니치의 시범경기는 2월22일부터 3월29일까지 모두 22경기. 이 가운데 4경기가 오릭스를 상대로 펼치는 경기다.

그 가운데 한.일 야구팬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려는 듯 첫 판이 주니치 - 오릭스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첫판 맞대결 이후 3월27일부터 29일까지 3연전을 치른다.

이종범과 이치로는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화려한 주루플레이를 앞세워 양국의 최고타자로 군림해왔다.

이치로는 94년부터 4년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차지했고 94년부터 96년까지 3년연속 리그 MVP에 올랐다.

24일에는 3억엔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이종범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야구의 최고봉이다.

93.97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고 94년에는 0.393의 타율로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국의 이치로' 로 불렸을 정도다.

둘은 지난해 한국에서 벌어진 한.일 프로야구 골든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치로가 허리부상을 이유로 1차전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2차전에만 출전한 이종범과 같은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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