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반도체등 생산현장 설 연휴 최장 8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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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 설 연휴기간을 전후해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주요 산업현장들이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최장 8일간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휴무에 들어간다.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내수가 꽁꽁 얼어 붙은데다 수출도 여의치 않아 업체마다 늘어나는 재고물량을 줄여보자며 설 휴무일을 지난해보다 2~3일 정도 늘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은 대부분 올해 설에는 8일간 휴무하며, 반도체업체들도 4~8일간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늘어난 휴일과 달리 불황을 이유로 업체마다 귀향 여비와 선물 지급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올해 설 연휴는 어느 해보다 쓸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극심한 재고 몸살을 앓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휴무기간이 가장 긴 편이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설날때 휴무기간 외에 하루만 더 쉬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이틀을 더 늘려 6일간 (26~31일) 쉬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이틀은 다음달에 대체근무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에 따라 휴무일 앞뒤 일요일인 25일과 2월1일을 합치면 내리 8일간 쉬게 됐다.

기아자동차도 26일은 대체근무를 조건으로 쉬고 30일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휴일, 31일은 토요 격주 휴무일에 각각 해당돼 앞뒤 일요일까지 포함해 8일간 쉰다.

지난해의 4일 휴무보다 쉬는 날수로는 2배가 됐다.

쌍용.현대자동차도 설날 휴무기간이 지난해 각각 4일과 5일에서 올해는 8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 등 반도체업계는 4~8일간 쉰다.

현대전자는 25일부터 8일간, 삼성전자.LG반도체는 27일부터 4일간 국제시황이 부진한 16메가D램과 비메모리반도체 공장을 휴무한다.

그러나 최근 주문량이 늘고 있는 64메가D램 생산라인은 연휴기간 중에도 정상 가동키로 했다.

그러나 반도체 조립업체인 아남산업은 수출주문을 맞추기 위해 모든 생산라인을 정상가동키로 했다.

기계.조선업체들도 휴무일을 늘렸다.

대우중공업은 지난해 법정공휴일 3일만 쉬었으나 올해는 인천.창원공장은 25일부터 6일간, 옥포조선소는 4일간 쉬기로 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25일부터 2월1일까지 8일간, 삼성중공업은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쉰다.

신성식.김창규.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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