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특집]연극…청춘스타 3인방 '넌센스' 출연 연기대결(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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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호보켄 수녀원의 말썽장이 수녀로 변신한 신애라.하희라.임상아 청춘스타 3인방. 31일부터 2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넌센스' (Nunsense) 의 개막을 앞두고 이들의 연기대결이 화제다.

국내 뮤지컬 사상 최장기 (7년).최다관객 (52만) 기록을 갖고 있는 이 작품에서 신애라 (29) 는 '세속파' 수녀 로버트 앤으로, 동갑내기 하희라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앰네지아로 출연해 선의의 연기대결을 벼르고 있다.

이들보다 세살 밑의 임상아는 '수녀 발레리나' 를 꿈꾸는 막내 메리 레오로 등장, 경쟁에 합류했다.

막판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 '스타 트리오' 의 경쟁은 원장 수녀 (메리 레지나) 로 출연하는 연극판의 거물급 스타 박정자와 언제나 푸짐한 웃음보따리 양희경의 쉼없는 닥달로 인해 그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원래 하희라와 신애라는 연예계에서도 소문난 단짝 친구. 92년 '대발이 선풍' 을 몰고온 MBC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에서 성격이 판이한 자매로 만나 우정을 나눴다.

이제는 남편들 (최수종.차인표) 까지도 한식구처럼 지내며 서로의 생일까지도 챙긴다.

두 사람은 “힘든 일 있을때면 떠올리는 첫번째 친구” 라며 입을 모은다.

때문에 이번 첫 합동무대 출연은 전혀 낯선 일도, 서먹서먹한 일도 아니다.

개막 한달을 앞두고 갑작스레 이뤄진 섭외에 선뜻 'OK 사인' 을 한 것도 둘의 우정이 큰몫을 했단다.

이미 신애라는 92년 '신의 아그네스' 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호평을 이끌어 낸 연극배우 출신. 하희라 또한 4년전 뮤지컬 '마지막 춤을 나와함께' 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등 연극무대가 낯설지 않다.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평을 받는 이들에게 연극무대는 언제나 고향인 셈이다.

반면 드라마 '야망의 불꽃' (95년) 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신예 임상아는 이번이 첫 무대. “언젠가는 함께 연극무대에 서자” 고 다짐했던 두 선배의 '꾐' 에 빠져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정작 임상아는 윤호진씨가 이끄는 에이콤의 견습단원 출신으로 뮤지컬 지망생이었다.

TV스타로 발돋움한 뒤에야 자진의 진짜 꿈을 찾게 된 것이다.

이들의 연습을 지켜본 박정자는 “서로 친하기 때문에 힘든 연습도 즐겁게 할수 있다” 며 “그만큼 서로 보이지 않는 연기경쟁도 치열하다” 고 귀뜸한다.

'넌센스' 의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4시30분.7시30분. 토.일 오후3시30분.6시30분02 - 3673 - 2561.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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