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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접촉 후 이틀 안에 먹어야 ‘신종 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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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 첫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추정환자 A씨와 접촉한 여성(44)이 1일 추정환자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A씨가 추정환자로 확인된 지난달 28일 A씨의 숙소 동거인 40명과 함께 예방적 차원에서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했다. 그러나 그날 밤부터 기침과 콧물·인후통 등 급성 호흡기 질환 증세가 나타나 타미플루 효능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타미플루에 대해 알아본다.

Q:타미플루가 신종 플루에 벌써 내성이 생긴 것인가.

A:내성이 생겼다기보다는 타미플루라는 약의 효과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안이 없어 타미플루를 처방하지만 이 약의 효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타미플루를 예방적 차원으로 쓰면 금방 내성이 생길 것이므로 제한적으로 처방해야 하며 또 다른 치료제인 릴렌자를 확보해야 한다. 반면 추정환자 A씨가 신고할 당시엔 증세가 있었지만 지금은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에 타미플루 약효에 관한 논란은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Q:언제 먹어야 효과가 있나.

A:감염자와 접촉한 지 이틀 안에 투약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감염자와 접촉한 의료진·검역관 등은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예방적 차원에서 처방한다.

Q:어디서 살 수 있고 가격은 얼마인가.

A: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5일간 복용해야 하고 가격은 2만5000원이다. 건강보험이 되기 때문에 7500원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이 약은 그러나 대부분의 동네 약국은 구비하고 있지 않다. 대학병원 앞 대형 약국에서 구하기가 쉽다. 시중에 약이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Q:멕시코·미국을 방문하려면 먹어야 하나.

A:타미플루는 기본적으로 치료약이지 백신이 아니다. 몸 안에 바이러스가 없으면 타미플루는 아무 효과가 없고 소변을 통해 모두 빠져나간다. 이런 상황에서 먹으면 내성이 생길 우려가 있다.

Q:릴렌자는 뭔가.

A:호주 연구팀이 에이즈 연구 과정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A·B형은 물론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도 작용한다. 캡슐형 알약인 타미플루와 달리 코로 흡입하는 약이다. 증세 시작 48시간 이내에 흡입하는 게 좋고, 5일 동안 흡입해야 한다.

◆도움말=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회 박승철 위원장,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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