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한나라 승리는 불로소득… 되레 독이 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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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우파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한나라당의 4.30 재보선 승리를'불로소득'등으로 평가절하하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조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4.30 보선의 의미'라는 짧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승리는 반사효과를 본 것이지 자력 갱생 노력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즉 이번 결과가 한나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여권의 실정에서 비롯됐다는 말이다.

그는"국회의원뿐 아니라 지방단체장 선거에서도 열린당이 전패한 것은 국민들 마음 속에 '열린당은 위험하다'는 불신감이 꽉 차 있기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열린당 브랜드 파워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더 나아가"이번 승리는 한나라당에겐 독(毒)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2002년 재보선에서 승리한 뒤 정작 대선에서는 패배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적 가치를 위해 싸우는 정당으로 혁신될 것인가, 아니면 무사안일을 계속할 것인가에 의해 2007년의 승패는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반적으로 재보선에서 젊은층보다 보수적인 노장층의 투표율이 높은 점을 지적하며 "한나라당의 불로소득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에 대해서도 "노 정권이 재기하려면 노 대통령의 입을 누군가가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특유의 독설을 던졌다.

조 전 대표는 그간 수도이전.대북정책 등과 관련해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현 지도부의 행보를 꾸준히 비판해왔으며,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을 표시한 바 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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