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盧소환] 울어버린 권양숙 여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에 홀로 남은 권양숙 여사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에 따르면 권 여사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면서 끝내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한 한 비서관은 "권 여사께서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면서) 우시기만 했다"며 "별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권 여사는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자책감이랄까 미안한 마음이 무척 강한 것 같다"고 권 여사의 심경을 전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사저 근무자들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비서관은 "권 여사는 평소 책을 보는 등 사저에서 조용히 지내신다"며 "권 여사의 근황에 대해 특별히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후 지치고 힘들어하셨고 현재 심신을 추스르는 상태"라며 "(권 여사의) 건강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권 여사는 지난 7일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11일 부산지검에서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을 때만 해도 잠시나마 박연차 게이트의 '핵'으로 떠올랐었다.

하지만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 달러를 받은 '몸통'을 노 전 대통령으로 지목하며 권 여사나 아들 노건호씨 등은 처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권 여사는 사실상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권 여사는 자신이 돈을 받았다고 했는데도 검찰이 남편만 겨냥하는 것을 불만스러워하는 것은 물론, 남편인 노 전 대통령에게 미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