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농구] “역시! 농구는 전주” 첫 장외 응원전 나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월드컵도 올림픽도 아니다. 국내 경기에서 장외 응원전이 펼쳐졌다. ‘농구 도시’ 전주다운 열기였다.

KCC와 삼성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이 열린 29일 전주 실내체육관 앞에는 오후 3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줄이 400m 이상 길게 늘어섰다. 경기장은 오후 5시 개방 예정이었다.

KCC는 27일 오후 2시부터 6차전의 인터넷 예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11시에 이미 4700여 장의 표가 팔려 나가 예매 사이트의 문을 닫아야 했다. 전주 실내체육관은 총 4738석이다. 현장 판매분도 판매소 문을 열자마자 다 팔렸다.

입석마저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밖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 앞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만도 500여 명이나 됐다.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국제 대회가 아닌 국내 경기에서 장외 응원이 벌어지는 것은 생소한 장면이다. 이들은 멀티비전에서 나오는 응원 노래에 따라 KCC가 적힌 종이를 흔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 열기가 부럽지 않을 만큼 뜨거운 분위기였다. 20점 차로 뒤져 승부가 결정 난 4쿼터 후반까지도 장외 응원은 계속됐다.

전주 팬들은 과거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상민에게도 야유를 퍼부을 만큼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이상민은 이날 2쿼터 초반 루스볼 파울을 지적 받고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때 전주 팬들은 이상민을 향해 체육관이 떠나갈 듯 야유를 보냈다.

전주=이은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