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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타] 경기고 조우형, 7회 쐐기 2루타 … 주장 이름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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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저는 애들한테 야구장에 오면 떠들라고 시켜요.”

경기고 주장 조우형(18·3학년)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때마다 먼저 큰소리로 응원하며 팀 분위기를 띄운다. 그래야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선수로서도 솔선수범이다. 예선 두 경기에서 안타는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몸에 맞는 볼을 무려 4개나 얻어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8강 진출에 기여한 것이다.

29일 8강전에서 조우형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조우형은 동산고를 상대로 3타수 2안타·3타점·1득점(2루타 2개, 볼넷 1개)의 맹타를 휘두르며 8-3 승리를 이끌었다. 2회 말 원아웃 상태에서 2루타를 친 뒤 장현수(18·3학년)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았고, 6회엔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타점을 올렸다. 7회엔 우익수 앞 2루타로 2타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0㎝·80㎏으로 다부진 체격을 지닌 조우형이지만 대회 전 화려한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8강 상대였던 동산고 최지만(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등 같은 포지션인 포수에 유난히 실력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제가 공격은 부족하지만 수비만큼은 누구보다 잘한다는 소리를 꼭 듣고 싶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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