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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공주가 새 서울?] 예정지 땅값 내리고 주변은 오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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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 수도 이전지가 사실상 결정됨으로써 부동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충청권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김부원 회장은 "실수요든 투자목적이든 관심이 충청권으로 쏠리면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수도권에서도 실수요만으론 분양에 한계가 있어 미분양되는 주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건설 임원도 "수도권 대신 새 수도 이전지 주변에서 사업부지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 이전에다 공공기관 이전까지 겹칠 경우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기존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신규 수요의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은 "수도권 과밀화라는 초과 수요로 인해 소득 수준에 비해 높게 형성된 주택가격이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수도 이전지 일대는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새 수도 입지로 굳어진 공주.연기의 땅값 하락은 불가피해졌다. 새 수도 건설지역은 올 1월 1일 공시지가 기준으로 수용되는데, 공주.연기의 경우 새 수도 건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기 세력이 대거 몰려 이미 시세가 공시지가보다 두배 이상으로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충남 연기군 남면 일대의 농지(관리지역)는 공시지가가 평당 10만원 정도지만 현재 시세는 최고 30만원 수준이다.

반대로 해당 지역에 있는 주택 등 건물가격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명기 JMK플래닝 대표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해 이주해야 하는 주택 등 건물에는 대토와 보상금 등을 노린 매수세가 대거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후보지 주변에는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후보지에서 반경 10㎞까지는 건축제한과 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 등 각종 규제가 집중되는 반면, 그 밖의 지역은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군 조치원읍과 전이면.전동면 일대와 공주시 의당면 일대 등을 수혜지역으로 꼽았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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