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월 증시, 주춤하겠지만 방향은 틀지 않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국내 증시에 ‘과속 주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최근 발표한 5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주가 상승세가 다음 달엔 주춤하리란 전망을 대체로 내놨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속도는 줄지만 방향을 틀지는 않으리란 것이다.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건 3, 4월 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두 달도 채 안 돼 30% 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엔 이른 상황에서 코스피만 앞서 달려와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며 “기관투자가가 순매도세를 이어가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관은 이달 들어 거래소 시장에서 4조4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주가 상승으로 손실을 만회한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지수가 1400포인트 선이 되면 펀드 해지가 더 늘어 일시적 조정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예상 범위를 1300~1420포인트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도 “코스피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5배에 달하고 있어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대했던 기업의 1분기 실적이 비용 절감이나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그는 “기관이 본격적인 순매수세로 돌아선다면 일시적으로는 1500선도 넘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조정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체로 1200포인트를 하한선으로 봤다.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그동안 매수 시기를 놓쳐 주가 조정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많아 코스피지수는 1230~140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결국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거란 분석이다. 상승 추세가 꺾인다기보다는 속도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5월에 유망한 투자종목으로는 최근 증시를 이끌어온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같은 경기민감주를 많이 꼽았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실장은 “IT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자동차는 정부 지원으로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대우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IT와 필수소비재, 에너지 업종을 꼽았다. 현대증권도 에너지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경기 침체가 둔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달간 주가 상승률이 전 업종 중 가장 낮았던 통신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최근 상승장에서 가장 소외됐던 통신주는 주가가 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이에 비해 NH투자증권은 “방어적인 전략을 선택하면 상승 추세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며 통신주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주가는 반등=29일 코스피지수는 38.18포인트(2.94%) 올라 1338.42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의 하락폭(39.59포인트)을 하루만에 만회한 것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기관은 1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14일 만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5.1포인트 오른 494.47로 마감했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