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내달 50만배럴 증산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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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라크 송유관 폭발 사고에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파산 임박 소식이 겹쳐 국제유가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초 결정한 대로 8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 더 늘리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OPEC는 7월부터 200만배럴을 증산하고, 8월부터 50만배럴을 추가 증산하는 계획을 승인했었다.

OPEC는 오는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최근의 국제원유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50만배럴 추가 증산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세이크 아마드 쿠웨이트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해 "유가가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OPEC가 6월 초 베이루트에서 합의한 대로 8월부터 추가 증산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자국 총리 일행과 함께 중국 방문길에 나선 아마드 장관은 쿠웨이트 공항에서 8월 증산이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최근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배럴당 35달러 이상을 웃돌아 추가 증산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자에서 이 사건과 더불어 러시아 석유그룹인 유코스가 사주 구속과 거액의 세금 추징으로 파산위기에 몰림에 따라 유가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석유전문가들은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다시 배럴당 40달러대로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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