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테크⑨] 지팡이를 없애버릴 신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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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우리는 노령화사회를 빠르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노인들이 활동하는데 한결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겠습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입니다. 노인으로 태어난 벤자민은 안타깝게도 다리에 힘이 풀려 지팡이에 의지해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벤자민이 최근에 태어났다면 새로나온 보행보조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 혼다는 지난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09 세계 자동차 부품박람회에서 보행기 보조 기구를 선보였습니다. 이 기계는 혼다의 대표적인 로봇 아시모를 개발하면서 같이 진행됐습니다. 로봇을 자연스럽게 걷게 하기 위해 사람의 무게 중심과 걸음걸이를 연구하면서 발견해낸 기술이죠.

혼다는 두 가지 종류의 보행 보조기를 선보였습니다. 한 가지는 노인들을 위한 보조기로서 걸을 때 필요한 허벅지 근육을 기계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이 기계는 엉덩이의 각도를 재는 센서를 통해 걸음걸이를 파악합니다. 등 뒤에 달린 CPU는 이 센서의 각도를 계산해 허벅지 근육에 얼마나 많은 힘이 더 필요한지 계산해내는 겁니다. 다리에 힘이 실린 보행자는 더 길고 일정한 걸음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시속 4.5킬로미터로 걸을 수 있다고 하는 군요. 착용하기 간편한 디자인도 보행 기능을 더욱 강하게 합니다. 2.8kg이 나가는 이 기계가 허리와 장단지만을 감싸면 거의 입는 듯한 느낌이 없을 정도입니다.

또 다른 한 보조 기구는 체중을 지탱해주는 장치를 달아 걷는데 무게가 덜 느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기구는 더욱 복잡한 기술을 선보입니다. 신발과 함께 장착된 이 기구는 다리를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험한 산을 오르거나 쭈그린 자세에서도 다리의 기능을 강화시켜줄 수 있습니다. 이 장치는 센서가 신발에 달려서 발목의 각도를 보고 사용자 고유의 걸음걸이를 파악합니다. 혼다는 사용하기 전에 다리를 쭈그리고 피는 자세를 반복하면 보조 기구가 자신의 걸음걸이를 보다 자세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 군요.

보행 보조기 기술이 발달하면 앞으로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도 일어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세상이 올지 모릅니다. 노인이나 장애인과 같이 소외된 사람들을 다시 사회에 끌어들일 수 있는 기술들이 계속 발전되길 바랍니다.

국제부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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