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 분실물도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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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하철7호선에서 발견되는 분실물을 물건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보관하는 태릉입구 유실물센터 차은주 (車垠周.25) 씨는 13일 이달들어 접수된 습득물을 정리하다 깜짝 놀랐다.

일주일에 5~6개씩 들어오던 카메라와 핸드폰, 워크맨등이 한개도 없을 뿐 아니라 새 물건도 없고 30여개씩 들어오던 전체 분실물 수가 8개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하철과 국철등 대중교통수단에 놓고 내리는 물건들이 줄고, 일단 잃어버린 물건도 곧장 찾아가는등 IMF한파가 시민들의 소지품 단속에까지 미치고 있다.

지하철1호선등 철도청관할 국철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보관하는 구로역 유실물센터의 경우도 IMF한파가 불기전인 10월에는 일주일에 30여건정도 들어오던 분실물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10여개에 그치고 있다.

또 지하철 3호선 충무로 유실물센터 역시 한달에 10개남짓 들어오던 노트북.핸드폰.워크맨.카메라등 고가품이 2~3개로 줄었다.

이같은 사정은 지하철5호선과 8호선에서 분실한 물건을 보관하는 왕십리분실물센터도 마찬가지. 구로역 분실물센터 유성규 (柳聖圭) 씨는 "고가품과 새 물건을 잃어버리고도 찾아가지 않는 일이 수두룩했으나 이젠 헌옷가지들도 분실하자마자 찾아가곤 한다" 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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