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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브리핑]음악…외국 연주자·단체 설자리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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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경제한파에다 환율인상으로 외국 연주단체.연주자의 내한공연은 예년에 비해 부쩍 줄어들었다.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등 주요공연장의 올해 대관일정을 살펴보면 개런티 부담이 큰 오케스트라의 공연 대신 독주자들의 내한무대가 주류를 이룬다.

공연장 대관신청은 해놓았지만 개런티의 환차손 부담에다 기업의 후원을 얻어내지 못해 취소되는 공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활동이 부진했던 국내오페라단들이 각각 한 작품 이상을 제작할 계획이나 외국인 지휘자.연출자는 물론 외국서 활동중인 국내 성악가의 초청은 어려울 것 같다.

이에 반해 국내외 피아니스트들의 무대는 부쩍 늘어났다.

올해 들어 기획사들이 피아노 독주를 선호하는 것은 비용 절약을 위해서다.

현악이나 성악 공연에는 필수적으로 피아노 반주자가 필요한데, 유명 반주자의 개런티도 만만치 않아 결국 독주회의 두배 가까운 연주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무대는 무려 2시간30분 걸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라벨 전곡 연주회와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데뷔음반 출시 기념으로 갖는 전국순회 공연. 3월10일 광양 백운아트홀을 시작으로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 이어 4월10일까지 부산.대구.대전.광주.인천.강릉 등지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기획공연으로는 교향악축제 (4.1~17일) ,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피아니스트 김대진의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시리즈 (5.14~24일) , 금난새.수원시향의 베토벤 교향곡.협주곡 전곡 시리즈, 세계합창제 (8.14~20일) 등이 눈에 띈다.

올해 가장 주목을 받는 공연은 4월18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오페라 50년 갈라콘서트' . 지난 48년 한국인이 제작한 최초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에 출연했던 소프라노 김자경.바리톤 황병덕 등 원로들과 후배 성악가 3백명이 총출연하고 임원식.홍연택.박은성.김덕기.최승한 등 지휘자들이 릴레이로 지휘봉을 잡는다.

KBS교향악단은 올해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상임지휘자 정명훈씨가 2월.8월.11월.12월 정기연주회를 지휘하며 박은성.주세페 메가.함신익.드미트리 키타옌코.모세 아츠몬.오트마 마가 등이 객원지휘자로 나선다.

또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4월).살바토레 아카르도 (5월).줄리안 라츨린 (11월) 등이 내한할 예정.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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