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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유진 듀앙교수…인공망막 연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맹인도 앞을 볼 수 있는 전자눈의 실현은 가능한가.

美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홉킨스의대 윌머 안 (眼) 연구소 유진 듀앙 교수는 8년째 인공망막을 개발하고 있는 이 분야의 선구자. 망막은 무수한 시세포와 신경세포가 분포되어 물체의 상을 인식하는 곳으로 인공눈 개발의 핵심이다.

다음은 듀앙 교수와의 일문일답.

- 망막은 영상을 시신경에 전달하는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지금까지 가장 만들기 어려운 인체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망막의 원리는.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감지하는 칩을 망막 위에 올려놓고 여기서 발생한 전기적 자극을 시신경에 전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빛이 안경에 장착된 단추만한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인공망막에 전달되면 빛의 강도에 따라 바둑판처럼 되어 있는 감응부위에 전기가 발생하고, 이 전기의 흐름이 전극을 통해 시자극수용체를 자극하는 것이다."

- 임상실험결과와 실용화 가능성은.

"시세포가 파괴되는 망막색소변성에 의해 시력을 잃은 20명에게 인공망막을 이식했다.

그 결과 50㎝정도 앞에서 몇 개의 손가락을 구분할 정도의 시력을 얻었고, 환자는 무엇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 걸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흑백으로 보이고 시력이 선명하지 않아 좀더 정밀한 칩의 개발이 시급하다.

21세기 초인 3~4년 뒤에는 실용화할 수 있다."

- 인공망막이 개발되면 완전한 인공눈 이식시대를 기대해도 되는가.

"물론이다.

현재 빛을 느끼는 5×5의 격자수를 계속 늘려가면 TV처럼 선명한 영상재현도 가능하다.

의학과 전자공학의 발전은 오히려 소머즈의 눈보다 더 기능이 뛰어난 눈을 20년 내 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보스턴.볼티모어 =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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