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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경제!]1.얼마나 심각하길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누구나 입을 모아 "큰일났다" 는 우리 경제. 뭐가 어떻게 탈이 났는지 구체적으로 실감토록 하는 것이야말로 경제교육의 첫걸음이다.

그러나 미래의 주역들이 무작정 걱정만 하게 만든다면 그야말로 '큰일난 경제교육'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는지도 깨닫게 해야 한다.

또 이 어두운 경제터널을 지나는 동안 마땅히 해야할 바를 실천한다면 IMF 한파쯤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줘야 한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경제뉴스들 속에서 수없이 듣게되는 경제관련 용어들을 온몸으로 익힐 수 있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보는 것으로 '아하, 경제!' 를 시작한다.

◇경제를 만화로 쓱쓱 : 위 그림은 중앙일보가 최근 새로 시작한 '10대 한국병' 시리즈의 첫번째 특집기사 '경제는 지금 돈脈硬化 중태' (8일 13면)에서 한국의 심각한 문제들을 인체의 질병에 비유한 것이다.

이 기사를 찬찬히 읽고 그림의 빈 칸에 알맞는 말을 써넣어 보자. 좀더 자신있다면 아예 이런 그림을 직접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 또 이런 문제점들을 고장난 자동차나 형편없이 낡은 집 등으로 바꾸어 표현해도 좋다.

그밖에 기막힌 경제현실을 정확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중앙만평 (예 : 7일자 6면) 을 참고하면서 가장 관심있는 경제 관련 기사를 만화나 그림으로 재구성해 중앙일보 NIE담당자 (아그그퀴즈 보낼 곳과 같은 주소)에게 보내자. 며칠 뒤 내 그림을 신문에서 보게 될지 누가 아는가.

게다가 정성어린 선물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저축왕이 되려면 : 은행이나 농협 등 집에서 가까운 금융기관의 저축과 대출 조건을 알아보자. 저축상품의 종류나 금리 등을 비교하는 표를 만들어 보면 거래 조건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금융기관에 대한 신문기사들을 스크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금융기관이 경제의 흐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데도 매우 도움이 된다.

이때 신문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스크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①제목이나 주제, 자료 수집 기간, 자신의 이름을 쓴 표지 만들기 ②어떤 순서로 스크랩할 것인지 나타내는 차례 만들기 ③신문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모아 분류한 뒤 미리 정한 차례대로 붙이기 ④그밖의 보충자료를 사전.책.잡지 등에서 찾아 적기 ⑤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덧붙이기.

◇이렇게나 더 비싸요?:부모님의 장보기를 도와드리자. 미리 사야할 물건들을 적어서 버스를 타고 가까운 재래시장이나 도매시장에 가서 사오면 어떨까. 이때 단순히 물건만 사지 말고 가게 주인이나 고객들이 주고받는 말과 표정도 유심히 살펴보자. 다음은 그와 똑같은 물건을 수퍼마킷이나 백화점에서 살 경우 얼마가 드는지 알아보는 순서. 가격뿐 아니라 분위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함께 적어 서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자. 부모님이 장보기를 나에게 맡기고 싶어하지 않으신다면 내 물건들을 새로 살 경우 어디서 사는지에 따라 값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시장까지 가는 것이 어렵다면 골목길의 붕어빵장수나 호떡장수 아저씨, 오뎅가게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좋다.

그 대화를 통해 느낀 점을 그림이나 글로 적어 신문사에 보내자. 일간신문이나 학교신문, 학급신문 등을 통해 다른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는 것도 바람직하다.

◇노래방만 북적거릴까?:요즘은 어딜 가나 손님이 없어 썰렁하다는데 노래방과 농구경기장 등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다니 무슨 까닭일까. 살기 어려워질수록 뭔가 마음을 풀 곳이 필요해서 그렇다면 문화예술계의 불황은 또 웬일일까. 신문에서 볼만한 연극.영화.책 등을 찾아보고 직접 그 원인을 알아보자. IMF한파가 닥치기 전에 비해 요즘은 어떤 종류의 공연이나 책이 인기있는지, 관객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지 공연장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관계자나 책방 주인에게 물어보자. 그러나 이런 불황을 역이용하는 길도 있는 법. 국내 공연장으로는 보기 드물게 입장수입이 공연제작비보다 많은 서울 정동극장 (전화는 773 - 8960, 인터넷 주소는 www.chongdong.co.kr) 은 '청소년 불황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하성호와 함께하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에 '거꾸로 보면 활로가 보인다' 는 질의응답 순서가 뒤따른다.

이 극장 관계자가 IMF한파 속에 더욱 얼어붙은 문화계 사정을 설명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런 고비를 거뜬히 넘겨온 정동극장의 성공사례를 들려준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계의 전반적 사정을 이해한 뒤 관객 가뭄에 시달리는 문화현장들을 찾아나서는 것도 좋을 듯.

◇나도 아나바다 : '녹색가게운동' (중앙일보 5일자 17면.23면, 8일자 21면) 은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아나바다' 운동이다.

우리 집에서 불필요한 물건들을 챙겨가지고 가까운 녹색가게에 가보자. 뭔가 나한테 요긴한 물건으로 바꾸거나 아주 싼 값에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이 물건을 새 것으로 산다면 얼마를 더 들여야 할까. 또 환경적 측면에서는 이렇게 아나바다를 실천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다른 친구들에게 이런 운동에 참여하도록 권하는 글을 써서 학교신문에 실어보면 어떨까.

▶중앙일보 기자 = 김경희, 김기찬

▶교사 = 권영부 (서울동북고) , 심옥령 (서울영훈초등) , 오혜경 (서울동덕여중) , 이기백 (서울경성고) , 이정균 (경기성저초) , 허병두 (서울숭문고)

▶교육전문가 = 정태선 (언어교육연구소)

▶NIE도우미 (홈페이지 제작) =강우현 (캐릭터 디자이너) , 김지우.신선화.이유성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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