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으로 들어온 ‘한지 재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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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는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역사를 이어오며 고풍스럽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전주한지문화축제(5월 2~5일)에 가면 한지가 전통의 숨결을 넘어 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올 행사는 ‘전주한지의 생활화’를 주제로 내걸고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행사기간 내내 열리는 ‘한지패션쇼’. 공예품전시관 옆 뜰에 마련된 임시가설 무대에서 ‘Nature & Art’를 테마로 다양한 한지 패션이 등장해 한지를 소재로 한 옷의 대중성과 산업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행사 첫날은 전문 모델이 한지로 만든 전통 한복과 웨딩드레스, 파티의상, 무대의상 등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둘쨋 날은 영화속 주인공이나 캐릭터 의상을 직접 만들어 입고 행진하는 ‘코스튬플레이 패션쇼’가 펼쳐진다. 세쨋날은 시민 누구나 참여해 한지 소재 옷을 입고 맵씨를 뽐내는 ‘우리가족 한지 옷 이야기’로 진행된다.

또 한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제 15회 전주한지공예대전 수상작 및 초대작가전’, ‘한지 세상을 비추다, 한지 오브제’등 전시회가 코아아울렛에서 열린다. 3일 오후 5시부터 오거리~경기전 1.3㎞ 구간에서는 조선시대 왕의 행차를 재현하는 어가(御駕)행렬이 진행된다. 생활한지 옷을 입은 모델들이 차량행렬에 동참한다. 경기전에는 ‘한지 Plus’(한지의 과학탐험) 코너가 마련돼 한지 염료의 흡착실험, 강도 실험 등을 통해 전통 한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체험할 수 있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 왕자가 되어보는 ‘한지 황실의상 체험’과 전통 장인의 지도 아래 한지 뜨기와 제작, 한지 공예품 제작도 한다. 일반시민과 어린이들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소원을 적은 청사초롱 한지등을 한옥마을 거리에 달아보는 기회도 갖는다.

이남식(전주대 총장)조직위원장은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눈으로 확인하는 한편, 온가족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과 볼거리를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의 (063)271-2503, 홈페이지 www.jhanj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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