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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의 정치인]조세형 국민회의 총재대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 뒤에서 소리없이 당 (국민회의) 을 이끄는 사람이 있다.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다.

DJ를 대신해 1년남짓 당살림을 챙겨온 그는 96년 4.11총선후 자민련과의 공조론을 처음 주창, 공동집권에까지 이르게한 DJ진영의 책사 (策士) 다.

대선 승리후 전국의 핵심당원들에게 '자숙과 겸손' 을 당부하는 10만통의 편지를 보내는 등 '여당만들기' 작업에 분주한 그를 9일 만났다.

- 당기구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첫째는 정책개발기능 강화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시대에 맞게 시.도지부에 대한 정책지원 기능도 할 것이다.

민원창구를 대폭 확대하고 시민편의를 위해 분실을 내는 것도 고려중이다.

홍보기능도 강화하고 민심파악을 위한 여론조사기구도 만들 계획이다."

- 정책의 지향점은.

" 'DJ개혁' 은 오랫동안 비정상적으로 이뤄져온 일들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작업이다.

기득권에 편중된 여러가지 틀들이 깨지며 미래지향적인 효율과 공정성이 강조될 것이다.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며 기득권층의 고통도 따를 것이다.IMF체제가 수술환경을 만들어 준 셈이다."

- 지방선거에서의 연합공천도 난항이 예상되는데.

"오늘 구성된 자민련과의 8인협의회에서 정책과 당무조정 등 중요한 일들을 협의할 것이다.

선거는 당선가능성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후보공천과 선거법 개정 등을 위해 대책협의회를 곧 만든다."

- 여소야대 국회 돌파책은.

"과거 여당처럼 강제적.공작적으로 의석을 채우지 않을 것이다.

국민여론에 부합하는 일을, 여론의 지원을 받아 다수야당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는 방법을 펼 것이다."

- 지역갈등 해소방안은.

"인사와 투자의 공정배분이 기본이다.

인사는 지역화합을 염두에 둔 인재중심으로, 지역개발은 국토전체를 보면서 효율과 국제경쟁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 당내에 공로.자리다툼이 있지않나.

"예상보다는 적다.

난국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에 눌려있다.

임명직은 전문성이 중시된다.

당직자는 선거직에 진출하도록 하는게 원칙이다.

섭섭할 일도 없지 않을 것이다."

- 서울시장에 출마하나.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관심을 가져왔다.

국제수준의 깨끗하고 효율적인 도시로 만들겠다.

당의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한달쯤 뒤에 의사를 밝히겠다."

- 재정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정경유착을 없앤다는 대전제하에서 법정후원금을 늘리기 위한 후원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국고보조금과 당비를 긴축 운영하겠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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