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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두목 술먹는 도중 폭력배들 호텔서 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조직폭력배 10여명이 관할 경찰서 형사들과 두목이 호텔 룸살롱에서 술을 먹고 있는 사이 이 호텔 사장.직원을 집단 폭행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7일 오후10시30분쯤 대전시서구 K관광호텔 1층 커피숍에서 폭력배 10여명이 호텔 사장 金모씨 등 3명을 마구 폭행하는등 2시간여동안 난동을 부렸다.

이들이 난동을 부릴 당시 이 호텔 9층 룸살롱에선 관할 서부경찰서 文모 (40).孔모 (33) 경장 등 형사 2명이 이들 폭력배의 두목급인 李모씨 등 2명과 어울려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폭력배들은 지난 6일 호텔 커피숍에서 자신들이 두목 李씨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모습을 본 호텔 종업원 1명이 웃은 것에 불만을 품고 이날 호텔에 몰려와 사장 金씨를 불러폭행하고 기물을 닥치는 대로 부쉈다.

난동이 계속되자 종업원들이 파출소에 신고해 순찰차가 두차례 출동했으나 두목과 술자리를 함께 했던 형사들이 "호텔 내부문제이니 우리가 처리하겠다" 며 난동사실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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