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허재 화려한 부활…기아, 동양꺾고 6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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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아 94 - 90 동양

'농구 천재' 허재가 맹활약한 거함 기아가 동양의 도전을 뿌리치고 6연승 고지에 올라섰다.

기아는 7일 동양과의 부산 홈경기에서 94 - 90으로 승리를 거두며 13승9패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동양 (10승13패) 은 삼성과 함께 공동8위로 추락했다.

동양 박광호 감독이 "허재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고 말한대로 이날 경기는 허재 (24점.4스틸) 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한판이었다.

선발로 나선 허재는 1쿼터 1분30초만에 골밑슛을 시작으로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레이업슛과 정교한 자유투를 묶어 1쿼터에만 무려 11점을 넣었다.

특히 1쿼터 종료 3분44초전 동양의 패스를 잘라내는 비호같은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은 전성기의 허재 그대로였다.

이에 당황한 동양은 김병철.김광운.이인규 등 발빠른 가드진을 총동원, 허재 봉쇄에 나서 2, 3쿼터 허재의 득점을 6점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허재가 젊은 선수들의 체력전에 밀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허재가 주춤한 사이 기아는 3쿼터에서 키스 그레이 (28점) 와 전희철 (19점) 을 앞세운 동양의 반격에 밀려 한차례 역전까지 허용하는 등 고전끝에 68 - 65로 3점만을 앞섰다.

그러나 허재는 역시 위기에 빛을 발하는 스타였다.

허재는 4쿼터 종료 5분32초전 81 - 75로 앞선 상황에서 돌고래처럼 솟아오르며 깨끗한 3점포를 성공시켜 점수차를 9점으로 벌리며 동양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산 =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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